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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내러티브 경제학

스토리는 투자 방법과 대상에 대한 우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경제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내러티브 경제학

내러티브는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 얼마나 소비하고 저축할지를 결정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경제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행동재무 전문가인 Robert J. Shiller는 최근 출간한 내러티브 경제학에서 이러한 내러티브가 경제적 사건을 어떻게 이끄는지 이해할 수 있는 기초를 제시합니다.1 내러티브 경제학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내러티브가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핵심 개념을 짚어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내러티브 경제학이란 무엇일까요?

1936년 경제학자 John Maynard Keynes는 사람들의 감정과 본능이 경제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기 위해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2 이 중요한 개념은 소비자신뢰지수 같은 지표로 어느 정도 측정할 수 있지만, 이러한 지표만으로는 신뢰 변화의 근본적인 이유를 완전히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Shiller는 George Akerlof와 함께 2009년 출간한 야성적 충동: 인간의 비이성적 심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3에서 인간 심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며 Keynes의 관점을 확장했습니다. 이후 Shiller는 이 주제를 더 발전시켜, 특히 인간의 관심과 감정에 관한 이야기가 어떻게 바이럴하게 퍼져 궁극적으로 경제 변동에 기여하는지를 연구하는 내러티브 경제학의 강력한 옹호자가 되었습니다.

전통적 경제학은 자금 흐름, 금리, 수요와 공급처럼 측정 가능한 요소에 주로 초점을 맞춥니다. 그 결과 통상적으로 이러한 경제 지표들 사이의 관계와, 그 사이의 가설적 승수와 피드백 메커니즘을 통해 경기침체 같은 추세와 혼란을 설명하고 예측하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다소 기계적인 관점만으로는 전체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듣고 읽고 보는 이야기의 영향도 함께 받습니다. 이러한 내러티브를 연구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검색 가능한 방대한 신문 및 도서 데이터베이스와 강력한 자연어 처리의 등장은 내러티브 분석을 가능하게 했고, 그 결과 정량적 데이터를 넘어 경제 현상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 내러티브가 바이럴하게 퍼질까요?

경제 내러티브가 큰 영향을 발휘하려면 "입소문을 타야" 합니다. 흥미롭게도 내러티브는 실제로 질병과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염은 대면 대화나 소셜미디어 상의 대화를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한 뉴스 매체에서 다른 매체로 전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전염병에 대한 수학적 이론인 Kermack-McKendrick SIR 모델은 경제 내러티브의 "전염"을 이해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 모델은 인구를 감수성(Susceptible), 감염(Infected), 회복(Recovered) 세 집단으로 나눕니다.

전염병이 확산되는 과정과 유사하게, 내러티브 역시 "취약한" 사람이 "감염"되기 전에 충분한 접촉(때로는 한 사람 이상과의 접촉)이 필요하며, 전파가 계속되려면 이야기를 다시 전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감염되어야 합니다. 바이러스의 돌연변이처럼, 부정확한 재전달은 생존 가능성이 낮습니다. Shiller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경제 내러티브는 질병 확산과 동일한 패턴을 따른다. 한동안 내러티브를 전파하는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이어 내러티브에 대해 말하려는 관심이 줄어드는 망각의 시기가 찾아온다.”

이것이 경제 이론에 어떻게 적용될까요?

Shiller는 경제 내러티브가 바이럴해져 현실 세계의 결과로 이어진 사례로 "래퍼 곡선"을 사용했습니다. 래퍼 곡선(아래 참조)은 1974년 경제학자 Art Laffer가 Ford 행정부 관료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냅킨에 그린 유명한 도표로, 정부가 지출을 줄이지 않고도 세금을 인하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활용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내러티브와 냅킨이 널리 퍼지지 않았지만, 그 만찬에 참석했던 저널리스트 Jude Wanniski는 4년 후에 그 곡선에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매우 단순하고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끌어냈습니다. 동일한 세수를 내는 두 개의 세율이 존재한다는 점, 즉 포인트 C(높은 세율)와 포인트 D(낮은 세율) 입니다.4 당시 과세가 곡선의 높은 구간에 있었다는 근거 데이터는 기사에 없었지만, 그런 증거 없이도 이야기는 충분히 퍼져 나갔습니다. 높은 세율을 "민주당식", 낮은 세율을 "공화당식"으로 구분하고, 세금을 인하하면 국민소득에 엄청난 횡재를 안겨줄 것이라는 주장의 내러티브였습니다. 경제 비효율성에 대한 이러한 강력한 설명은 전염성이 강해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습니다.

Wanniski의 서술은 내러티브의 매력을 더욱 키웠습니다. 권력 있는 워싱턴 관료들이 있는 식당이라는 배경과 냅킨을 든 학자라는 설정,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단순한 설명의 결합만으로도 확산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Shiller에 따르면 이러한 전염은 1980년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로널드 레이건과, 그보다 1년 앞서 영국 총리가 된 마거릿 대처와 관련된 경제정책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래퍼 곡선

래퍼 곡선은 0%와 100%라는 극단적 세율에서는 세수가 전혀 발생하지 않으며, 정부 세수를 극대화하는 세율이 0%와 100% 사이에 존재한다고 가정합니다.

이 차트는 이론적 세율(퍼센트)과 세수의 관계를 나타내는 래퍼 곡선입니다. 곡선은 0% 세율에서 세수 0으로 시작해 중간 세율에서 세수가 최대치에 이른 뒤, 세율이 100%가 되면 다시 세수가 0으로 떨어집니다.

대침체는 어땠을까요?

흥미롭게도 '대침체'라는 용어 자체가 내러티브 전염의 증거입니다. 이 용어는 2006년 말 경제학자 Nouriel Roubini가 2007년~2009년 경기침체와 관련하여 처음 사용했지만, 결국 입소문을 타고 널리 퍼지기까지 3년이 더 걸렸습니다.5 왜일까요? 리먼 브라더스 파산과 같은 은행 파산은 대공황을 연상시켰고, 주식시장의 폭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Shiller는 “대공황과 그 원인(극도의 행복감 이후 신뢰 상실)은 여전히 강력한 내러티브다. 이 시기는 사람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다른 내러티브를 들을 때도 끊임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미국 역사에서 충격적인 시기였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표성 휴리스틱은 사람들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판단할 때 사용하는 머릿속 지름길로, 행동경제학자 Daniel Kahneman과 Amos Tversky가 설명한 개념입니다.6 이 개념은 대공황 내러티브가 어떻게 대침체를 설명하는 데 핵심 기준점처럼 사용되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람들은 현재 일어나는 일을 평가할 때, 예전에 있었던 대표적이고 기억에 남는 사건과 얼마나 비슷한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 사건 사이에는 차이점도 많았지만, 대공황이라는 오래된 이야기는 몇 가지 매우 강한 유사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대침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환되기 쉬웠습니다. 특히 정책 담당자들이 경기부양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대공황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그 내러티브는 더 쉽게 그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경제 내러티브와 행동편향

경제 내러티브는 여러 가지 행동편향 및 휴리스틱과 연결됩니다. 앞서 언급한 대표성 휴리스틱은 투자자들이 특히 유의해야 하고, 프레이밍 효과 또한 중요한 사례입니다. 프레이밍 효과는 사실 그 자체보다 정보가 제시·구성되는 방식에 따라 의사결정이 달라지는 현상입니다. “기술주는 오를 수밖에 없다”, “주택 가격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일부 기업은 너무 커서 망하지 않는다”와 같은 경제 내러티브는 프레이밍의 대표적 예이며,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감정 휴리스틱은 경제 내러티브가 어떻게 빠르게 퍼지는지를 설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는 사람들이 공포처럼 강한 감정을 느낄 때 그 감정을 원래와 관련 없는 다른 사건으로까지 확대해 해석하는 정신적 지름길을 뜻합니다. 우리는 어떤 대상과 연관된 긍정적/부정적 감정에 따라 그 대상의 위험과 이익을 평가할 때 감정 휴리스틱에 의존하기 쉽습니다. Shiller가 William Goetzmann, Dasol Kim, George Akerlof와 함께 2016년에 수행한 공동 연구는 사람들이 대체로 뉴스, 특히 1면 기사의 영향을 받아 주식시장 폭락 위험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7 흥미롭게도 주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같은 자연재해 보도도 감정 휴리스틱을 자극해, 응답자들이 주가 폭락 가능성을 눈에 띄게 더 높게 평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경제지표의 움직임과 그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내러티브는 다시 여러 행동편향과 휴리스틱을 통해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무엇보다 경제 내러티브는 우리의 본능과 감정에 직접 호소하기 때문에 특별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경제 내러티브는 좋든 나쁘든 여러분의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어떤 내러티브가 유행하고 있든 관계없이, 장기적인 재무 목표를 투자 전략의 중심에 두면 여러분의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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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과학의 실제 적용

PIMCO는 행동과학이 더 나은 투자자가 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오래전부터 이해해 왔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University of Chicago Booth 경영대학원 산하 의사결정 연구센터(Center for Decision Research)의 이 분야 최고 전문가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 혁신적 파트너십을 통해, PIMCO는 인간 행동과 의사결정에 대한 다양하고 탄탄한 학술 연구를 지원하여 보다 깊은 이해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행동과학이 어떻게 여러분을 더 나은 투자자로 성장시키는지 자세히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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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hiller, Robert J. (2019). Narrative Economics. Princeton University Press.
2 Keynes, John Maynard (1936). The General Theory of Employment, Interest and Money. Palgrave Macmillan.
3 Akerlof, George and Shiller, Robert J. (2009). Animal Spirits: How Human Psychology Drives the Economy, and Why It Matters for Global Capitalism. Princeton University Press.
4 Wanniski, Jude (1978). “Taxes, Revenues and the ‘Laffer Curve,’” Public Interest 38:3-16.
5 Kahneman, Daniel and Tversky, Amos (1972). “Subjective probability: A judgment of representativeness,” Cognitive Psychology. 3 (3): 430–454.
6 Shiller, Robert J. (2017). “Narrative Economics,” American Economic Review, vol 107(4), pages 967-1004.
7 Goetzmann, William N., Kim, Dasol and Shiller, Robert J. (2016) “Crash Beliefs from Investor Survey,”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Working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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