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의 본질은 무엇일까?
채권은 채권 매수자, 즉 채권 보유자가 채권 발행사에게 제공하는 대출입니다. 정부, 기업, 지방자치단체는 자본이 필요할 때 채권을 발행합니다. 국채를 매수하는 투자자는 정부에 자금을 빌려주는 셈입니다. 회사채를 매수한다는 것은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대출과 마찬가지로 채권은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고, 정해진 시점(만기일)에 원금을 상환합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100만 달러 규모의 제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기업은 투자자들에게 1,000개의 채권을 각각 1,000달러에 판매하기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각 채권의 "액면가"는 1,000달러입니다. 이제 채권 발행사라고 불리는 이 기업은, 이표라고 불리는 연간 금리와 원금(100만 달러) 상환 기간을 정합니다. 이표를 설정할 때 발행사는 해당 이표가 유사채권 대비 경쟁력이 있고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시장 금리 환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발행사는 연 5%의 이표를 지급하는 5년 만기 채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5년이 지나면 채권 만기가 도래하고 해당 기업은 각 채권 보유자에게 액면가 1,000달러를 상환합니다. 채권이 만기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투자자가 기대할 수 있는 잠재수익률과 리스크 수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5년 만기의 100만 달러 채권은 30년 만기의 동일 채권에 비해 일반적으로 리스크가 낮다고 평가됩니다. 발행사의 상환 능력에 영향을 줄 변수들이 5년 기간에 비해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만기가 긴 채권으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리스크는 발행사가 해당 채권에 대해 지급해야 하는 금리(이표)와 직접적 관련이 있습니다. 즉, 발행사는 장기채권에 대해 더 높은 금리를 지급해야 합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장기채권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 대가로 추가 리스크를 감수하게 됩니다.
모든 채권에는 발행사가 대출금을 완전히 상환하지 못할 리스크, 즉 "채무불이행"이 존재합니다. 독립적인 신용평가기관은 채권 발행사의 채무불이행 리스크 또는 신용 리스크를 평가해 등급을 발표하며, 이는 투자자 리스크 평가뿐만 아니라 개별 채권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줍니다. 신용 등급이 높은 발행사는 낮은 금리를, 낮은 발행사는 높은 금리를 지급합니다. 따라서 신용 등급이 낮은 채권을 매수하는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채권 발행사의 채무불이행이라는 추가 리스크를 감내해야 합니다.
공개시장에서 채권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채권은 발행 후 "유통시장"에서 거래됩니다. 일부 채권은 거래소를 통해 공개 거래되지만, 대부분은 고객이나 자사를 대리하는 대형 브로커-딜러들 간에 장외 거래됩니다.
채권의 가격과 수익률은 유통시장에서의 그 가치를 결정합니다. 당연히 채권은 매매 가능한 가격이 있어야 하며(자세한 내용은 아래 "채권 시장가격 이해하기" 참조), 채권의 수익률은 만기까지 보유 시 투자자가 기대할 수 있는 실제 연간 수익률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수익률은 채권 매입가격과 이표를 기반으로 산출됩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채권 가격은 항상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입니다. 채권시장의 이 중요한 특징을 이해하려면, 채권 가격이 정기적 이자 지급을 통해 얻는 인컴의 가치를 반영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시장 금리(특히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모든 유형의 기존 채권은 더 높은 금리 환경에서 발행되었기에 이표가 더 높으므로 가치가 상승합니다. 이 경우, 투자자는 "프리미엄"을 얹어 유통시장에서 채권을 매도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금리가 상승하면 기존 채권의 이표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해당 채권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으며, 따라서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됩니다.
채권 시장가격 이해하기
시장에서 채권 가격은 채권의 액면가 대비 백분율로 표시됩니다. 채권 가격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시장에서 표시된 가격에 0을 하나 더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장가격 99로 표시된 채권의 가격은 액면가 1,000달러당 990달러이며, 이는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채권이 101에 거래된다면 액면가 1,000달러당 1,010달러가 필요하며, 이는 프리미엄 가격으로 거래되는 경우입니다. 이 채권이 100에 거래된다면 액면가 1,000달러당 1,000달러가 필요하며, 액면가로 거래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일반적인 용어는 “액면가(par value)”로, 이는 액면가를 단순히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채권은 액면가보다 약간 낮은 가격으로 발행되며, 이후 금리, 신용 또는 기타 요인에 따라 유통시장에서 액면가보다 높거나 낮게 거래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금리가 상승할 때는 신규 채권이 기존 채권보다 투자자에게 더 높은 금리를 지급하므로 기존 채권은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금리가 하락하면 기존 채권이 신규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것이므로, 시장에서 기존 채권이 프리미엄 가격으로 거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하락하면 포트폴리오 편입 채권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고,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금리 상승은 사실 채권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만기에 도래한 채권으로부터 회수한 자금을 수익률이 더 높은 채권에 재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금리 하락 환경에서는 만기 채권의 자금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신규 채권에 재투자해야 하므로 장기 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채권 리스크 측정: 듀레이션이란 무엇인가?
가격과 수익률의 역상관관계는 채권 가치 이해에 매우 중요합니다. 또 다른 핵심은 금리가 변할 때 특정 채권 가격이 얼마나 움직일지를 아는 것입니다.
특정 채권의 가격이 금리 변동에 얼마나 민감한지 추정하기 위해 채권시장에서는 듀레이션이라는 지표를 활용합니다. 듀레이션은 특정 채권 현금흐름의 현재가치에 대한 가중평균으로, 아래 그림에서 설명한 것처럼 여기에는 정기적인 이표 지급과 채권 만기 시 상환되는 원금과 함께 훨씬 큰 규모의 지급이 포함됩니다.
듀레이션은 채권의 만기와 마찬가지로 연 단위로 표시되지만, 그림에 나와 있듯이 일반적으로 만기보다 짧습니다. 듀레이션은 정기적인 이표 지급 규모와 채권 액면가의 영향을 받습니다. 할인채(zero-coupon bond)의 경우, 정기적인 이표 지급이 없고 만기에 모든 현금흐름이 발생하기 때문에 만기와 듀레이션이 동일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할인채는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가장 크며, 이는 금리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각 채권마다 고유한 듀레이션 계산의 최종 결과는 투자자들이 서로 다른 만기, 이표, 액면가를 가진 채권을 동일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리스크 지표입니다. 듀레이션은 금리가 100베이시스포인트(1 %포인트) 변동할 경우 특정 채권의 대략적 가격 변동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1% 하락하여 시장의 모든 채권의 수익률이 동일하게 하락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경우 듀레이션이 2년인 채권의 가격은 2% 상승하고, 듀레이션이 5년인 채권의 가격은 5% 상승합니다.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개별 채권들의 듀레이션을 기준으로 전체 채권 포트폴리오에 대한 가중평균 듀레이션도 계산할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이 담당하는 역할
20세기 초 정부가 채권을 더 자주 발행하기 시작하면서 현대 채권시장이 형성된 이후, 투자자들은 자본 보존, 인컴, 분산 투자, 그리고 경기 둔화나 디플레이션에 대한 잠재적 헤지 수단 등 여러 이유로 채권을 매입해왔습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채권시장이 확대되고 다양해지면서 채권 가격은 더 크고 빈번한 변동을 보이기 시작했고, 많은 투자자들은 또 다른 잠재적 이점인 가격 상승을 통한 자본이득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채권을 거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투자자들은 이러한 이유 중 일부 또는 전부를 기반으로 채권 매수 결정을 내립니다.
자본 보존: 주식과 달리 채권은 지정된 날짜, 즉 만기일에 원금을 상환해야 합니다. 따라서 채권은 원금 손실 리스크를 원치 않는 투자자와 미래의 특정 시점에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입니다. 채권은 또한 단기 예금금리보다 높은 고정금리로 이자를 제공한다는 추가적 이점이 있습니다.
인컴: 대부분의 채권은 투자자에게 "고정된" 인컴을 제공합니다. 분기별, 혹은 1년에 2번처럼 일정한 주기로 채권 발행사는 채권보유자에게 이자를 지급하고, 이 이자는 투자자가 사용하거나 다른 채권에 재투자할 수 있습니다. 주식도 배당의 형태로 인컴을 제공할 수 있지만, 배당은 채권 쿠폰보다 작은 경향이 있고 회사의 재량에 따라 지급되는 반면, 채권 발행사는 의무적으로 쿠폰을 지급해야 합니다.
자본이득: 채권 가격은 금리 하락, 발행사의 신용도 개선 등 여러 이유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가격 상승분은 실현되지 않으며, 그 대신 만기와 원금 상환 시점이 가까워지면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은 액면가(100)로 복귀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상승한 후 만기 전에 채권을 매도하면 투자자는 채권의 가격 상승분(자본이득)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채권의 자본이득을 포착하면 인컴과 자본이득의 조합인 토털리턴이 증가합니다. 토털리턴을 위한 투자는 지난 40년간 가장 널리 활용되는 채권 전략 중 하나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채권 투자 전략” 참조)
분산 투자: 투자 포트폴리오에 채권을 포함하면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수많은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낮은 수익률이나 심지어 마이너스 수익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식과 채권에서부터 원자재, 대체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합니다.
경기 둔화 또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잠재적 헤지 수단: 채권은 경기 둔화 시 투자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채권의 가격은 투자자가 해당 채권이 제공하는 인컴을 얼마나 가치 있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대부분의 채권은 변동이 없는 고정 수익을 지급합니다.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이 상승하는 경제 상황, 즉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채권의 고정수익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양이 줄어 그 매력이 떨어집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일반적으로 경제성장률 증가와 맞물려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합니다. 반면, 성장률 둔화는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이어지며 채권 인컴의 매력이 높아집니다. 경기 둔화는 일반적으로 기업 이익과 주식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그 결과 수익원으로서 채권 인컴의 매력이 증대됩니다.
경기 둔화가 심화되어 소비가 급격히 줄고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면, 채권 인컴의 매력이 더욱 증가합니다. 동일한 채권 인컴으로 가격이 떨어진 상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구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채권 수요가 증가하면 채권 가격과 채권보유자 수익률도 증가합니다.
다양한 채권 유형
1970년대부터 현대 채권시장이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공급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은 채권을 유통시장에서 매매하여 가격 상승분을 실현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의 채권시장은 주로 정부와 대기업의 자금 조달 장소였습니다. 채권의 주요 투자자는 보험사, 연기금, 그리고 특정 미래 목적을 위한 자금의 우량 투자대상을 모색하는 개인 투자자였습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채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컴퓨터 성능 향상으로 채권 관련 계산이 용이해지면서, 금융 전문가들은 차입자가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과 투자자가 리스크 및 잠재 수익률에 대한 익스포저를 맞춤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냈습니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가장 규모가 큰 채권시장을 제공해왔지만, 1999년 유로 도입 이후 유럽 시장도 크게 확대되었으며, 2000년대 강력한 경제 성장을 이룬 개발도상국들도 글로벌 채권시장에 편입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국채와 회사채가 여전히 채권시장에서 가장 큰 섹터이지만, 모기지담보부증권 등 다른 유형의 채권들도 주택 등의 특정 부문에 자금을 조달하고 특정 투자 수요를 충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국채: 국채 섹터는 중앙정부가 발행하고 일반적으로 보증하는 "국가" 채권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범주입니다. 캐나다 국채(GoC), 영국 국채, 미국 국채, 독일 국채, 일본 국채(JGB), 브라질 국채 등이 예입니다. 미국, 일본, 유럽은 역사적으로 국채 시장에서 가장 큰 발행국입니다.
다수 정부는 인플레이션에 연동된 국채도 발행하는데, 이를 물가연동채권이라고 부르며 미국에서는 물가연동국채(TIPS)라고 부릅니다. 물가연동채권의 경우, 인플레이션율 변동을 반영하여 이자 및/또는 원금이 정기적으로 조정되므로 "실질" 또는 인플레이션 조정 수익률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기타 채권과 달리 실질금리가 명목금리보다 빠르게 움직일 때는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국채 섹터에는 국채 외에도 다음과 같은 하위 구성요소가 포함됩니다.
- 정부기관 및 "준정부" 채권: 중앙정부는 정부기관을 통해 저렴주택(affordable housing) 또는 중소기업 개발 지원 등의 다양한 목표를 추구하며, 그 중 다수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합니다. 일부 정부기관 채권은 중앙정부가 보증하지만, 보증되지 않는 채권도 있습니다. 세계은행 및 유럽투자은행 등의 초국가기관도 공공 프로젝트 및/또는 개발사업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차입합니다.
- 지방정부채권: 지방정부(지방, 주, 도시 등)는 교량, 학교, 일반 행정 운영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합니다. 미국에서는 지방정부채권 시장이 잘 형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채권을 지방채라고 부릅니다. 다른 선진국 시장에서도 주정부/지방정부 채권을 발행합니다.
회사채: 역사적으로 국채 섹터 다음으로 회사채는 채권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왔습니다. 기업은 사업을 확장하거나 신규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합니다. 회사채 섹터는 특히 유럽과 수많은 개발도상국에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회사채는 투자적격 등급과 투기등급(하이일드 또는 정크 본드라고도 불림)으로 구분됩니다. 투기등급 채권은 신용 등급이 높은 투자적격 등급 기업에 비해 신용도가 낮으며 채무불이행 리스크가 높다고 간주되는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이 두 가지 큰 범주 내에서 회사채는 발행사의 재무건전성이 서로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여 다양한 신용 등급을 가지고 있습니다.
투기등급 채권은 신생 기업, 경쟁이 매우 치열하거나 변동성이 큰 섹터에 속한 기업, 또는 펀더멘털이 취약한 기업이 발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투기등급은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러한 채권의 높은 이표는 투자자에게 리스크에 대한 보상을 제공합니다. 발행사의 신용도가 악화되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으며, 펀더멘털 개선 시 상향 조정될 수 있습니다.
이머징 마켓 채권: 개발도상국에서 발행하는 국채와 회사채는 이머징 마켓(EM) 채권이라고 불립니다. 1990년대 이후로 이머징 마켓 자산군이 발전 및 성숙되어, 미국 달러와 유로를 비롯한 주요 외화 및 현지 통화(흔히 신흥 현지시장 채권이라 칭함)로 발행된 다양한 국채 및 회사채를 포함합니다. 성장률 전망이 서로 다른 다양한 국가에서 발행되므로 이머징 마켓 채권은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여하며, 잠재적으로 매력적인 위험 조정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모기지담보부 및 자산유동화 증권: 글로벌 채권 시장의 또 다른 주요 영역은 "증권화"라는 과정을 통해 형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유형의 대출(예: 모기지 상환금, 자동차 할부금, 신용카드 결제금 등)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을 묶어 투자자들에게 채권 형태로 재판매합니다. 모기지담보부증권과 자산유동화증권은 증권화와 관련된 가장 큰 섹터입니다.
- 모기지담보부증권(MBS): 이 채권은 주거용 주택 보유자의 모기지 상환액을 기반으로 발행됩니다. 일반적으로 은행 또는 금융회사인 모기지 대출기관은 개별 모기지 대출을 다른 기관에 매각하고, 후자는 이를 모아 주택 보유자가 지불하는 금리와 유사한 금리를 지급하는 증권으로 구조화합니다. 다른 채권과 마찬가지로 모기지담보부증권은 시장 금리 변동에 민감하며, 금리가 상승하면 가치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정금리 모기지에 의해 담보된 증권은 금리에 민감합니다. 금리가 하락하면 대출자가 기존 모기지를 조기 상환하고 재융자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해당 대출을 기반으로 발행된 증권은 애초 예상보다 일찍 상환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그리고 다양한 유형의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모기지담보부증권은 특정 지급일과 특성을 갖춘 구조로 설계되며, 이를 다계층저당채권(CMO)이라 합니다.
- 자산유동화증권(ABS): 이러한 채권은 자동차 할부금, 신용카드 결제금 또는 기타 대출로 생성된 채권입니다. 모기지담보부증권과 마찬가지로, 유사한 대출을 한데 모아서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증권입니다. 특수법인은 자산유동화증권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되는데, 이를 통해 신용카드 회사와 기타 대출기관은 보유한 대출을 자사의 대차대조표에서 제거하는 효과를 얻습니다. 자산유동화증권은 일반적으로 트랑셰(tranches)로 발행되며, 이는 대출을 번들링하여 고등급과 저등급 증권 상품으로 나눠 발행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산유동화증권은 신용 리스크 등의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 판트브리프 및 커버드본드: 판트브리프(Pfandbriefe)는 독일에서 발행되는 모기지 담보 채권으로, 모집 규모에 따라 ‘점보’ 판트브리프로 불립니다. 점보 판트브리프 시장은 역사적으로 유럽 채권시장에서 손꼽힐 정도로 큰 부문이었습니다. 모기지담보부증권 또는 자산유동화증권과 달리 판트브리프는 대출을 실행한 은행이 해당 대출을 대차대조표에 유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판트브리프는 종종 회사채로 분류됩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판트브리프와 유사한 증권(커버드본드라고 불림)의 발행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비정부 채권은 국채 수익률 또는 담보부 익일금융금리(SOFR)를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정부 채권 수익률과 국채 수익률 또는 SOFR 금리 간 차이를 “신용 스프레드”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정부보다 신용등급이 약간 낮은 기업은 동일 만기의 국채 대비 수익률/신용 스프레드가 50 베이시스포인트(0.5%)인 채권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신용 스프레드는 신용 퀄리티와 경제 성장률 전망, 그리고 투자자의 위험 선호도에 따라 조정됩니다.
발행사가 채권을 판매한 후에는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며, 여기서 가격은 경제 전망 변화, 해당 채권 또는 발행사의 신용등급, 수요·공급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브로커-딜러는 채권 유통시장의 주요 매수자이자 매도자이며,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는 직접적으로, 또는 뮤추얼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채권에 투자합니다.
채권 투자 전략
채권 투자자들은 본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이 가지는 역할에 따라 다양한 투자전략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패시브 투자 전략은 채권을 매수해 만기까지 보유하는 방식과, 채권지수를 추종하는 채권펀드 또는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방식을 포함합니다. 패시브 접근법은 자본 보존, 인컴, 분산 투자 등 채권의 전통적 장점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지만, 금리나 신용, 또는 시장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액티브 투자 전략은 가격 변동을 활용해 채권을 수시로 매수·매도하며, 채권지수를 초과하는 성과를 목표로 합니다. 이 전략은 채권의 다양한 이점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수 대비 성공적인 초과 성과를 거두려면 액티브 투자에는 다음과 같은 역량이 필요합니다. 1) 경제, 금리 방향 및/또는 신용 환경에 대한 견해 확립, 2) 그러한 견해를 실현하기 위한 효율적 매매, 그리고 3) 리스크 관리.
패시브 전략 - 매수 후 보유 방식: 자본 보존, 인컴 및/또는 분산 투자를 추구하는 투자자가 채권을 매수해 단순히 만기까지 보유하는 방법입니다.
금리 환경은 투자 시점과 만기 재투자 시점의 채권 가격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내재 금리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이 발전해왔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전략 중 하나는 채권 사다리(bond ladder) 전략입니다. 사다리형 채권 포트폴리오는 일반적으로 매년 또는 격년 주기로 만기 도래 채권들에 균등하게 투자합니다. 채권 만기가 도래할 때마다 자금을 재투자해 사다리 구조를 유지합니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안정적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저금리 환경에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재투자해야 하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사다리 전략을 활용합니다.

또 다른 매수 후 보유 전략은 바벨 전략으로, 자금을 단기채권과 장기채권 조합에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단기채권 만기가 도래하면 투자자는 재투자를 통해 시장 기회를 활용할 수 있고, 장기채권은 매력적인 이표 금리를 제공합니다.
기타 패시브 전략: 채권의 전통적 장점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채권지수 성과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 전략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핵심 채권 포트폴리오에서는 블룸버그 미국 종합채권지수(Bloomberg U.S. Aggregate Bond Index) 등의 광범위한 투자등급 지수를 성과 벤치마크 또는 지침으로 활용합니다. 주가지수와 마찬가지로 채권지수는 투명하며(편입 증권 공개) 그 성과가 매일 업데이트 및 공시됩니다.
다수의 상장지수펀드(ETF)와 일부 채권 뮤추얼펀드는 채권지수에 포함된 증권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증권에 투자해 해당 지수들의 성과를 정밀하게 추종합니다. 이러한 패시브 채권 전략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수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변경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독립적인 채권 매매 결정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액티브 전략: 채권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목표로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액티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에서의 인컴, 자본이득(가격 상승), 또는 두 가지 모두를 극대화하려 합니다. 기관투자자용 채권 포트폴리오, 뮤추얼펀드, 그리고 최근에는 ETF에서도 액티브 운용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액티브 접근법 중 하나는 소위 총수익 투자인데 이는 자본증식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활용합니다. 가격 상승을 추구하는 액티브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저평가된 채권을 매수해 가격이 상승하는 동안 보유하다가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매도해 이익을 실현합니다. 즉 “저가 매수·고가 매도” 전략입니다. 액티브 매니저는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는 채권을 포착하기 위하여 다양한 기법을 활용합니다.
- 신용 분석: 액티브 매니저는 펀더멘털 "바텀업" 신용 분석을 통해, 발행사의 신용 상태 개선에 힘입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채권을 선별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새로운 경영진을 영입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 거시경제적 분석: :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탑다운 분석을 통해 경제 상황, 우호적 금리 환경 또는 글로벌 성장 패턴에 힘입어 가격이 상승할 만한 유망 채권을 포착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몇 년 동안 이머징 마켓이 글로벌 성장의 원동력이 된 시기에는 해당 국가들의 정부와 기업이 발행한 채권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 섹터 순환매: 경제 전망을 기반으로, 경기의 특정 국면에서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섹터에 투자하고, 해당 시점에 저조한 성과를 보였던 섹터는 피합니다. 경기 사이클이 바뀜에 따라 이들은 한 섹터의 채권을 매도하고 다른 섹터의 채권을 매수할 수 있습니다.
- 시장 분석: 가격 변동을 초래하는 수요·공급의 변화를 활용하기 위하여 채권을 매수 및 매도할 수 있습니다.
- 듀레이션 관리: 금리 변동 리스크에 대한 견해를 표현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채권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을 조정합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하는 매니저는 듀레이션을 단축함으로써 채권 포트폴리오를 가격 하락 영향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장기채권을 매도하고 단기채권을 매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 하락 예상 시 듀레이션을 확대해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합니다.
- 수익률곡선 포지셔닝: 액티브 채권 매니저는 만기별 채권 간 관계(수익률곡선에 나타나는 관계)의 예상 변화에 근거하여 채권 포트폴리오의 만기 구조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익률은 만기가 길수록 상승하지만, 이 관계는 변동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액티브 채권 매니저가 특정 경제 환경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 수익률곡선 구간에 포트폴리오를 배치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 롤다운: 단기금리가 장기금리에 비해 낮은 경우("정상" 금리 환경이라 칭함), 채권의 만기가 다가옴에 따라 수익률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가격은 높게 평가되는데 이를 "수익률곡선 롤다운”이라고 표현합니다. 채권운용사는 이 롤다운 현상을 이용해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동안 채권을 일정 기간 보유하고 있다가 만기 이전에 매도함으로써 이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이 전략은 정상 금리 환경에서 토털리턴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 파생상품: 선물, 옵션 및 파생상품을 활용하여, 특정 발행사의 신용도에서부터 금리의 방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견해를 표현합니다.
- 리스크 관리: 액티브 채권 운용사는 일부 장기 채권이나 다소 등급이 낮은 채권(이표가 상대적으로 높음)에 투자해 인컴을 극대화하면서도 리스크를 관리합니다.
액티브 vs. 패시브 전략
투자자들은 패시브 운용 및 사다리/바벨 전략 대비 액티브 운용의(토털리턴 투자 등) 장점에 대해 오랫동안 논쟁을 벌였습니다. 이 논쟁의 주요 쟁점은 채권시장이 지나치게 효율적이어서 액티브 운용사가 시장 자체를 초과하는 성과를 꾸준히 달성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PIMCO와 같은 액티브 채권 운용사는 규모와 유연성을 토대로 단기 및 장기 추세를 최적화하여 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러한 주장에 반박할 것입니다. 또한, 액티브 운용사는 시장 상황 변동에 따라 채권 포트폴리오의 금리, 신용 및 기타 잠재 리스크를 관리해 투자 수익률을 보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