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10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3.75%~4.0%로 동결했습니다. 9월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상 이후 잠시 쉬어 가는 것이지만, 명확한 긴축 기조는 유지했습니다. 당사는 12월 25bp 추가 인상을 예상하며, 2027년 초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리스크도 있다고 봅니다. 이후에는 장기간 동결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당사의 관점에서 지금의 흐름은 장기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의 시작이 아니라 여전히 정책 재조정 과정입니다.
케빈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는 성장세가 여전히 견조하고 인플레이션도 높은 상황에서 연준이 왜 추가 인상을 미루는지였습니다. 워시 의장은 정책당국자들이 9월 금리 인상과 긴축된 금융 여건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위원회 다수가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고 내비쳤습니다.
이미 진행 중인 긴축 효과를 점검하기 위한 동결
금리 동결의 근거 중 하나는 금융 여건이었습니다. 2026년 들어 미 국채 장기 금리가 상당 폭 상승하면서 차입 비용이 늘어났고, 주식시장 강세가 성장에 제공하던 지지 효과도 일부 상쇄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2026년 9월 30일자 Macro Signposts 참조)
또한 최근 신용등급이 낮은 차입자(주로 CCC 등급 채권)와 AI 밸류체인의 일부 부문에서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었습니다. 이들 부문은 대규모 초기 투자와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지속적인 유지보수 투자에 특히 크게 의존하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 투자가 금리에 민감하다는 워시 의장의 발언과도 일치합니다. 아울러 정책당국자들이 회의 때마다 연이어 대응하기보다 금리 상승의 효과를 지켜볼 여유를 갖게 해 줍니다.
그렇다고 이번 동결로 연준의 정책 조정이 마무리된 것은 아닙니다. 국내 지출은 여전히 견고하고, 자본 투자는 활발하며, 인플레이션은 횡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건 때문에 정책당국자들은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수요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이어가거나 공급 충격이 재발해 물가 압력이 가중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성명서는 인플레이션이 적시에 2%로 복귀하는 데 필요한 정책 기조를 정할 때 "더 많은 정보의 축적"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사는 이 문구를 9월 인상으로 충분하다는 신호라기보다, 추가 긴축의 시기와 폭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합니다.
위원회의 표결 양상 역시 긴축 속도를 둘러싼 논쟁을 시사합니다. 10월 결정은 찬성 10표, 반대 2표로 통과되었으며, Lisa Cook 연준 이사와 Beth Hammack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5bp 추가 인상을 지지했습니다. 7월에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던 Lorie Logan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Neel Kashkari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0월에는 동결에 찬성했습니다. 이러한 선택은 금리 인상을 서두르기보다 점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으며, 다수의 연준 정책당국자의 입장과도 일치합니다. 이들 정책당국자는 최근 발언과 9월 회의 의사록에서 추가 긴축을 일종의 리스크 관리 조치로 꾸준히 설명해 왔습니다.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거나 공급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질 경우에 대비하자는 취지입니다. 특히 워시 의장은 경제가 분명히 과열되고 있다는 견해를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대부분의 위원이 경기가 지나치게 확장되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장기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이 아닌 정책 재조정
워시 의장은 연준의 회의 일정 변경 계획도 설명했습니다. 연준은 앞으로도 연 8회 회의를 열지만, 2027년 가을부터 그중 1회는 정책 표결 대신 통화정책 전략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2028년에는 통화정책 회의 6회와 표결이 없는 전략 회의 2회로 바뀝니다. 어느 회의가 처음으로 전략 회의로 전환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변경으로 전략 논의만을 위한 자리가 따로 마련되지만, 그렇다고 금리 향방에 대한 전망이 달라진다는 신호는 아닙니다. 당사가 9월 회의 이후 주장했듯이(2026년 9월 16일자 Macro Signposts 참조), 연준의 조정은 인플레이션 악화에 대비한 보험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더디게 내려오는 데 대한 불만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10월의 동결이 이러한 근본적인 동기를 바꾸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2022년과 다릅니다. 임금 상승률과 단위노동비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생산성이 견조한 만큼, 노동시장이 주도하는 광범위한 과열 국면에 비해 더 신중한 대응이 타당합니다.
당사의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12월 금리 인상이며, 2027년 초 한 차례 더 올린 뒤 장기간 동결에 들어갈 리스크도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장기 금리가 오른 것이 상당 부분 기간 프리미엄의 확대가 아니라 정책금리 기대치의 상향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이러한 긴축 효과를 유지하려면 연준이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을 실제로 단행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융 여건이 완화되어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다만 2027년에 접어들면 디스인플레이션 신호가 뚜렷해지고 차입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했을 수는 있지만, 연준은 치료가 끝났다고 아직 선언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