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0월 27일과 28일 회의를 열어 경제 전망과 적절한 통화정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당사는 FOMC가 정책금리를 3.75%~4.0%로 동결하는 한편, 명확한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후 가장 가능성이 높은 행보는 12월 회의에서의 25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상입니다.
9월 금리 인상 이후 연준 지도부는 시장이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도록 유도해 왔으며, 예상보다 높았던 9월 인플레이션 지표도 이러한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한 시점인 10월 회의 일주일 전 기준으로 시장은 금리 동결 확률을 약 80%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10월 연준 회의에 관한 세 가지 질문
이번 회의에서는 새로운 경제 전망이 발표되지 않기 때문에 금리 결정 자체보다 다음 세 가지 질문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케빈 워시 의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FOMC 위원 대다수는 여전히 9월의 조치를 리스크 관리 차원의 조정으로 규정할 것인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며 반대표를 던지는 위원은 몇 명일 것인가?
당사는 9월 금리 인상과 전반적인 금리 경로 전망을 모두 정책 재조정 과정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한두 차례 추가 인상이 남아 있어 지난해 단행된 금리 인하가 사실상 되돌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워시 의장과 FOMC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정책을 설명하려 하되, 시장에 지나치게 비둘기파적인 신호를 보내 금융 여건이 완화되는 상황은 피하려 할 것으로 당사는 판단합니다.
워시 의장은 금융 여건이 미치는 영향력을 잘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사는 워시 의장이 9월 금리 인상을 두고 “일정 수준의 완화 조치를 철회하는 것”이라고 표현한 것은 완화된 금융 여건이 제공해 온 성장 동력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직원들이 산출하는 금융여건지수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주식시장의 강세는 ‘부의 효과’를 통해 경제 성장과 금융 여건 완화를 크게 뒷받침했습니다. 부의 효과란 보유 주식의 가치 상승으로 자산이 늘어난 가계가 경제 전반에서 소비와 지출을 확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자세한 내용은 2026년 9월 30일자 Macro Signposts 참조).
그러나 워시 의장이 6월 취임한 이후 장기금리는 상승했습니다. 연준 모델의 금융 여건 충격을 활용한 당사의 계산에 따르면, 장기금리 상승은 부의 효과의 일부를 상쇄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 글의 작성 시점 기준으로 5년물 5년 선도 실질금리는 약 3%로, 2000년대 초반 이후 처음 보는 수준이며, 6월 이후에만 약 50bp 상승했습니다. 금리 상승은 향후 몇 분기와 그 이후의 성장에 점차 더 큰 역풍으로 작용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리스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9월 경제전망요약 에서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은 9월의 조정 이후 한두 차례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러한 기본 시나리오는 완만한 정책 재조정과 일치합니다. 9월 회의 이후 발표된 경제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당사는 연준이 금리 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본 후 이러한 전망의 수정 여부를 판단하려 할 것으로 봅니다.
소수의 FOMC 위원이 다수의 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9월 회의에서 Beth Hammack, Lorie Logan, Neel Kashkari가 올해 남은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금리 경로 전망을 제출한 위원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은 7월 회의에서 실제 결정된 금리 동결 대신 금리 인상을 지지하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상 시점에 관해 다른 위원들과 의견이 다를 수 있음에도, 이들의 전망 역시 본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이 아니라 완만한 조정만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 걸음 물러나 살펴보기: AI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이유
에너지, 관세, AI에서 비롯된 공급 및 수요 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중앙은행은 복잡한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공급 충격에 대한 교과서적인 정책 대응은 일시적인 충격을 정책 판단에서 배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충격은 AI 투자 및 도입과 동시에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더욱 가속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게다가 AI 투자는 수요도 뒷받침해 왔습니다.
AI는 투자 속도 가속화 및 부의 효과를 통해 내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Macro Signposts 참조). 이러한 상황은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하는 데 영향을 미쳤으며, 정책당국이 금리 인상과 금융 여건 긴축을 통해 내수 확대 효과를 억제하려 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변화하는 거시경제 펀더멘털에 대응해 올해 중립금리에 대한 기대치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사 역시 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합니다(자세한 내용은 최신 경기주기 전망 참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투자 붐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이 신중한 정책 경로를 따라야 할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 높은 수입 비중은 내수 확대 효과를 제한합니다. AI 투자,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 장비 투자의 상당 부분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는 AI 투자가 미국 국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합니다. AI 인프라 확충이 해외 반도체와 장비에 더 많이 의존할수록 수요와 국내 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미국 금리의 상승 폭은 작아집니다. 다만 수입 반도체와 일부 수입 기술 부품의 가격은 올해 급등했으며, 이러한 상승세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 미국 노동시장은 실업률이 시사하는 것보다 더 느슨한 상황이며, 노동비용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인이 아닙니다. AI 도입은 인구 고령화라는 인구통계학적 요인과 맞물려 있습니다. 그 결과 기업의 단위노동비용 상승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노동시장 구성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은퇴자가 빠르게 늘고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면서 고용률이 낮아지는 가운데서도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은퇴 증가와 더불어 AI 관련 노동시장 조정이 고숙련 사무직 근로자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고용 구성이 저임금 일자리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평균 임금상승률 지표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2026년 8월 13일자 Macro Signposts 참조)
- 연준의 긴축에 따른 부담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경제 부문에 집중됩니다. AI 관련 투자는 금리에 덜 민감하지만, 경제의 다른 부문은 금리에 더 민감합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 강도를 높이면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인이 아닌 경제 부문을 과도하게 긴축할 리스크가 있습니다. 금리 상승은 경제학자들이 기업과 가계의 자본 사용자 비용 이라고 부르는 비용을 높여 경제 활동을 억제합니다. 자본 사용자 비용은 요구 실질수익률, 즉 차선의 투자 대안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과 감가상각비 및 세금에 따라 결정됩니다. 컴퓨터 장비의 비중이 높은 AI 자본은 수명이 긴 투자자산에 비해 훨씬 빠르게 감가상각되므로, AI 기업의 자본 사용자 비용에서는 감가상각비가 지배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 결과 금리가 일정 폭 상승하더라도 AI 기업의 자본비용은 다른 형태의 자본에 투자하는 기업보다 비례적으로 훨씬 적게 증가합니다. 이를 근거로 투자 지출을 둔화시키려면 금리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AI 분야를 제외하면 미국의 투자는 이미 위축되고 있으며, 이는 경제의 나머지 부문이 여전히 금리에 민감하다는 증거입니다.
- AI는 투자뿐만 아니라 저축 행태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부의 효과로 인해 일부 가계의 저축률이 낮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들자 가계는 저축을 인출해 소비를 일정하게 유지해 왔습니다. 이로 인해 저축 습관이 실제로 변화하고 있는지, 변화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는지를 판단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 재편에 따른 고용 전망의 불확실성이 가계의 예비적 저축을 늘릴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수요를 약화시킬 것입니다.
- AI가 가져올 성과는 불확실하며, 리스크는 비대칭적입니다. AI 투자가 얼마나 빠르게 생산성 향상과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합니다. 역사적으로 혁신 기술은 중장기적으로 경제를 변화시키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실망스러운 자본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AI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상당한 둔화만 나타나더라도 부의 효과가 빠르게 역전되고 금융 여건이 긴축될 수 있습니다. 이는 금리 인상을 앞당겨 집중적으로 단행해서는 안 되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결론
연준은 AI가 미국 내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가운데, 완만한 금리 조정과 금융 여건 긴축을 통해 이러한 수요 확대 효과를 억제하는 것은 합리적인 정책이라고 당사는 판단합니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경제 조정은 여러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세가 가속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연준은 신중하게 접근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률곡선에 이미 반영된 긴축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춘 후 추가 조정 폭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는 9월 회의에서 연준이 선호한 전략이었으며, 당사는 이후 새롭게 발표된 지표가 이러한 전략을 더욱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