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지속되면서, 정책 입안자와 투자자들은 의사 결정 시 필요로 하는 시의적절한 공식 데이터가 대부분 없는 상태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특히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에 대한 핵심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연준은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보다 명확한 정보가 나올 때까지 금리 인하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주 연준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셧다운이 장기화될수록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연준이 이 회의 중 하나에서 기준금리를 3.5%-3.75% 범위로 인하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감세와 세액공제를 포함한 재정부양책이 2026년 상반기 경제를 더욱 탄탄하게 지원할 것이므로, 적어도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5월까지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후 2026년에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로 확실히 복귀하고, 관세 효과가 사라지며, 노동시장 관련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연준은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노동시장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12월 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는 셧다운이 각종 경제 지표에 미친 영향을 강조하며, 추가 금리 인하를 노동시장의 악화와(단순한 안정화가 아닌) 연계시켰는데, 이는 실업률의 추가 상승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마지막으로 발표한 가구 조사에 따르면 8월 실업률은 4.3%로, 이는 6월 4.1%에 비해 상승한 것입니다. 9월 기준 연준의 2025년 말 실업률 전망 중앙값은 4.5%였습니다. 따라서 당시 연준 위원들은 노동시장의 부정적 흐름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동시장 침체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정부 셧다운으로 데이터가 나오지 않을 수 있음), 연준은 12월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노동시장에 부담을 주는 상충하는 정책 및 경제 요인
월 10만 개 수준이었던 월간 고용 증가세는 올해 월 5만 개로 크게 둔화되었습니다(예비 벤치마크 수정치를 반영한, 월간 순 고용 증가의 6개월 이동평균에 대한 미국 노동통계국의 최신 발표).
이러한 급격한 감소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한 이민 감소, 취업허가 발급 제한/폐지와 동시에 인구 증가율이 급격히 하락한 시기와 맞물렸습니다. 이러한 인구 증가율 변화를 고려할 때,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월간 순 고용 증가 규모는 현재 약 5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이민 증가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의 약 20만 명에 비해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민자들은 노동 공급과 수요 모두에 영향을 미치므로, 올해 고용 증가율 하락은 실업률의 제한적 상승과 맞물려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상승했다는 사실은, 노동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합니다. 2023년 4월 3.4%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실업률은 최근 발표된 노동통계국(BLS) 데이터 기준으로 0.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올해에는 관세에 따른 지속적인 경제 조정과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확산이 단기적으로 실업률을 다소 끌어올릴 것으로 보입니다(이러한 정책과 트렌드가 중기적으로는 승자와 패자를 만들더라도). Macro Signposts 9월호 - “U.S. Labor Markets: A Release Valve for Tariff Pressure?”라는 주제로 언급했듯이, 기업들은 관세에 따른 이익률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인건비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인건비 절감 노력은 AI 도입 가속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노동 수요가 약해지면서 실업률이 소폭 상승하고 고용 증가 정체로 이어지겠지만, 실질 GDP 성장률은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상적 조건에서 예상할 수 있는 노동 지표
정부가 평소와 같은 경제 지표를 발표한다면, 우리는 일반적인 거시 경제 추세 외에도 추가 요인이 노동시장 보고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미 수집된 9월 지표는, 늦여름의 계절적 일자리 감소가 줄어들면서 6월의 전반적인 감소의 일부를 차지했던 평균 이하의 여름 고용을 상쇄하면서 노동 활동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한편, 10월과 11월 고용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선택의 기로(fork in the road)’ 퇴직금을 수령한 직원들로 인해 10월 정부 급여 수령자가 약 15만 명 감소하면서 상당히 부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근로자들은 실업자 통계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수많은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 노동자들의 임시보호신분(TPS) 철회를 인정한 대법원 판결로 인해 10월에 16만 8천 개, 11월에는 12만 5천 개의 근로 허가증이 취소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실업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고용 증가율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술 및 관세가 무역 부문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휴가철을 앞두고 계절적 고용 추세가 둔화되거나 사라질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셧다운이 종료된다면 각종 지표가 공개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셧다운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이 12월 회의 전까지 어떤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합니다. 셧다운이 내일 종료되더라도 지표 공개 시기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합니다.
예를 들어, 월간 노동시장 보고서는 사업체 조사와 가구 조사라는 두 개의 다른 설문조사에서 얻은 데이터를 취합합니다. 사업체 조사는 전자 방식으로 진행되므로 기업은 10월과 11월 데이터를 함께 제출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실업률 도출의 근거가 되는 가구 조사는 실제 조사원에 의존하여 10월과 11월 데이터를 소급 수집해야 합니다.
2013년에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노동통계국(BLS) 데이터 발표가 2주 지연되었는데, 이번에는 한 달에 걸친 데이터 소급 수집으로 인해 데이터 품질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셧다운이 11월 12일 이후까지 지속될 경우, 신규 고용 보고서는 12월 9~10일로 예정된 다음 연준 회의 이후에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10월과 11월에 고용이 줄어들어 실업률이 증가하더라도, 연준은 다음 금리 결정을 내린 후에야 이를 파악하게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정부가 셧다운을 조만간 종료한다면, 연준은 12월이 되기 전에 다양한 노동시장 지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 신호 파악하기
9월 연준 전망에 따르면 위원회 구성원 중 10명이 2025년까지 최소한 75bp(베이시스 포인트) 금리 인하를 지지했으며(연준은 현재까지 50bp 인하), 9명은 그보다 적은 인하폭을 지지했습니다. 파월 의장도 위의 10명 중 한 명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근소한 차이로 인해, 노동시장 둔화의 증거가 불충분할 경우 파월 의장을 포함한 어떤 위원도 추가 인하 의사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지표 발표가 계속 지연된다면,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상당합니다. 파월 의장은 "안개 속에서 운전 중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속도를 줄이겠죠. ...데이터 발표가 재개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신중하게 움직이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경우 금리 인하는 1월 회의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연준이 12월 또는 1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연말까지 셧다운이 지속되지 않는 한(우리는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다), 연준은 1월이 되면 10월/11월 고용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며, 이 보고서들은 노동시장이 더 악화되었음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셧다운 종료에 대한 전망
정부 셧다운 초기에는 셧다운 종료를 이끌어낼 뚜렷한 계기가 없었습니다. 양당 모두 긴박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점점 더 큰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수많은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식량 지원금 지급의 지연이나 누락, 오바마케어 가입자들의 건강보험료 상승, 항공 교통 문제 등이 있습니다.
우리는 의회가 이러한 압박을 고려해 11월 말 추수감사절 연휴 전에 연방 정부 셧다운을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셧다운이 계속될 경우 경제적 비용은 점점 증가할 것이며, 데이터 공백으로 인해 연준과 시장 참여자 모두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가늠하기 어려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