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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ro Signposts

미국 경제 성장의 이면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침식

Macro Signposts는 경제 및 시장 전문가들이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요 시사점을 요약해 전달합니다.
The Quiet Erosion Beneath U.S. Growth
미국 경제 성장의 이면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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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제 지표들만 보면 미국 경제는 견조해 보입니다. AI 투자가 늘면서 설비투자와 주식시장을 지지하고 있고,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도 소비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실질 GDP 역시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민간 부문의 재무 상태도 안정적인 편입니다. 많은 고소득 및 부유층 가구는 주식시장 상승의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취약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계는 이미 소득 증가가 제한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구매력 감소까지 감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관세, 에너지 가격 상승, 임금 증가 둔화 등이 겹치면서 실질 가처분소득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원래 가계는 현재 소득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더라도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충격이 잇따르면서 저축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고, 미래 소득에 대한 기대도 점차 약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AI는 많은 근로자에게 새로운 불확실성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소비 증가율도 소득 수준에 맞춰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소비가 둔화되면, 그 영향은 경제 전반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차트 1: 미국 소비와 실질 민간 노동소득과의 높은 연동성

근로자 1인당 실질 민간 노동소득의 전년 대비 변화율을 시간 흐름에 따라 나타낸 선형 차트로, 음영 처리된 구간은 미국의 경기침체 기간을 나타냅니다. 데이터는 경기침체기에는 소득 증가율이 둔화되고 이후 회복되는 주기적 패턴을 보여줍니다. y축은 전년 대비 변화율을 나타내고, x축은 1965년부터 2025년까지의 시계열을 보여줍니다.

출처: 미국 경제분석국(국민소득 및 생산 계정,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2026년 4월 기준.

다른 연구에 따르면, 불확실성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저축과 소비 결정은 평생 소득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리스크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보다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의 가계는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을 더 늘릴 수 있습니다. 또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에는, 영구소득에 대한 기대가 변하지 않더라도 저축을 더 늘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차트 2: 미국 근로자 1인당 실질 민간 노동소득의 감소

실질 민간 노동소득과 실질 소비의 전년 대비 변화율을 시간 흐름에 따라 비교한 선형 차트로, 두 지표는 경기 사이클 전반에 걸쳐 밀접하게 함께 움직이며 소득 증가와 소비 패턴 간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x축은 날짜를 나타내고, y축은 전년 대비 변화율을 나타냅니다.

출처: 미국 노동통계국(BLS), 전미경제연구소(NBER). 2026년 4월 기준.

 

팬데믹 이후에는 자산 증가와 평균 저축률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미국의 소비 증가율이 실질소득 증가율을 대체로 상회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가계 저축률이 이미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어, 예상치 못한 충격을 버틸 여력이 크지 않습니다. 미국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4월 개인저축률은 가처분소득 대비 2.6%까지 감소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기간과 2022년 에너지 쇼크 시기를 제외하면, 1960년 이후 지표 기준으로 저축률이 이처럼 낮았던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유일한 예외는 주택 부채가 빠르게 증가했던 2004~2006년 시기였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저축률이 낮아진 데에는 자산 증가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저축률이 앞으로 더 떨어질 여지는 크지 않습니다. 자산 증가는 고소득층에 집중된 반면, 에너지 가격과 관세 부담은 여유가 적고 소비 성향이 높은 저소득층에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지금의 소득 충격은 일회성이 아니라 여러 해에 걸쳐 누적된 것으로, 미래 실질소득에 대한 기대 자체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가계의 소득 기대는 주로 노동시장 상황에 의해 결정됩니다. 최근 노동시장 활동이 안정되거나 일부 개선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여유 인력이 증가하는 모습이 여러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4월 기준 실업자 수 대비 구인 공고(V/U) 비율은 약 1.0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 비율은 경기침체기를 제외하고는 1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드뭅니다. 이직률은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낮고, 노동시장 여건에 대한 소비자 인식(컨퍼런스 보드의 ‘일자리가 풍부하다’ vs.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 지표 포함)도 점차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근로자들이 다른 일자리 기회와 전반적인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 점점 자신감을 잃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임금상승률 지표도 점차 하락하고 있으며, 특히 저임금 직종에서 그 추세가 두드러집니다.

셋째,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도입이 미래 소득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Pew Research에 따르면, 근로자의 약 3분의 1은 AI 활용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자신들의 취업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최근 yougov.com의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에서는 AI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이 더 우세하며, 특히 젊은층일수록 AI에 의한 일자리 대체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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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정책과 흐름을 투자자 관점의 인사이트와 함께 Tiffany Wilding 이코노미스트가 직접 이메일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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