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악재와 전반적인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이머징마켓 자산은 올해에도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차트 1은 위험조정 수익률 지표인 샤프지수가 수년간 구조적으로 부진함을 보인 후, 해당 자산군이 회복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머징마켓 크레딧은 최근 2년 동안 채권 전반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위험조정 성과를 기록한 자산군 중 하나입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이머징마켓 자산을 보유할 가치가 있었는지가 아니라, 앞으로 이를 어떻게 보유할 것인가입니다.
이러한 초과성과의 일부는 더 높은 시작 수익률과 이머징마켓의 높은 변동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추가 보상을 반영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차트 2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의 토털리턴을 이머징마켓 하이일드 지수의 BB, B, CCC 등급 비중을 반영해 산출한 동일 신용등급의 미국달러 하이일드 벤치마크와 비교합니다. (현재 이머징마켓 채권은 대부분 투자등급이지만, 여기서는 분석을 위한 목적상 하이일드 구성요소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러한 기준에서 보더라도, 그리고 듀레이션을 배제한 후에도 이머징마켓은 미국달러 하이일드를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수준의 상대가치 우위는 자산군이 성숙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으로, 성숙이 진행될수록 점차 축소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멀티에셋 채권 투자자에게 더 중요한 질문은 이머징마켓이 전체 포트폴리오에 어떤 가치를 더해주는가입니다. 차트 3은 이머징마켓 포함 여부에 따른 포트폴리오의 사후 연환산 샤프지수를 비교해 이를 보여줍니다. Agg 60%, IG 20%, HY 20%로 구성된 기준 포트폴리오에서 시작하여, 하이일드와 전체 채권에서 자금을 배분해 이머징마켓 외화 및 현지 자산을 추가했습니다. 그 결과, 이머징마켓은 리스크 단위당 수익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토털리턴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변화하는 기회
이러한 이머징마켓 회복세는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요? 여러 지표를 보면 현재의 이머징마켓 채권 시장은 과거 사이클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과거 이머징마켓 위기를 특징지었던 대외 취약성은 이제 국내 경제와 재정과 같은 보다 일반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대체되었으며, 이러한 요인들은 일반적으로 점진적으로 전개됩니다.
대개 국내 저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현지 금리 시장은 1990년대 후반 위기의 원인이었던 외환(FX) 불일치 취약성을 크게 완화시켰습니다. 동시에 많은 이머징마켓 중앙은행은 코로나19 이후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자국 경제의 연착륙을 유도함으로써 신뢰도를 강화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과거에 비해 구조적으로 더 낮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시사하며, 멀티에셋 포트폴리오에서 이머징마켓 채권의 지속적인 역할을 뒷받침합니다. 동시에 베타 기회를 축소시켜온 시장의 성숙화는 이제 발행사, 국가, 수익률곡선 전반에서의 격차를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샤프지수는 점점 더 개별적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진시장(DM) 크레딧 포트폴리오가 직면한 동일한 밸류에이션 제약이 이머징마켓 크레딧에서도 크게 적용되면서, 투자 기회는 보다 선별적인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지 금리는 G10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란 관련 충격 이후 수익률곡선 단기 구간이 재조정되면서, 특히 고금리 시장에서 긴장이 완화될 경우 일정 부분 완화 여지가 존재합니다.
다만 각국의 거시경제 여건이 상이한 만큼 시장 간 격차는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특히 아시아를 비롯한 일부 이머징마켓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으며, 완화적인 정책 기조로 인해 지속적인 상승 여력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멕시코처럼 긴축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근접한 시장은 보다 안정적인 상승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