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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금 수요 확대에도 여전히 경기 요인에 좌우되는 금리

AI 인프라 확대는 장기적으로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구조적 요인이지만, 이러한 영향은 점진적으로 누적되는 성격이 강해 현재 시장 금리 흐름을 직접적으로 주도하는 핵심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AI 자금 수요 확대에도 여전히 경기 요인에 좌우되는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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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사점

  • 구조적 변화와 경기순환적 움직임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채를 기반으로 한 AI 관련 자본지출은 장기적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이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단기간에 나타나기보다는 여러 해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은 경기순환 요인이 시장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을 AI 요인으로 연결해 해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2월 말 이후 나타난 금리 반등은 AI와 관련된 기간 프리미엄의 의미 있는 재평가라기보다는 정책 기대 변화가 훨씬 더 크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 경기순환 요인은 여전히 채권의 헤지 기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재정적자 확대나 향후 AI 투자에 따른 차입 증가가 예상되는 환경에서도 현재와 같은 높은 초기 금리는 채권이 포트폴리오 손실을 완충하고 토털리턴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현재 AI의 영향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장기 채권 스프레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비금융 회사채 시장과 달리, 하이퍼스케일러의 장기물 스프레드는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특히 30년물 중심의 발행 증가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AI는 단기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혁신 기술입니다. AI 투자 확대로 기업의 부채가 늘어나면 장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경기순환 요인이 시장 흐름을 더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연초 이후 AI 관련 채권 발행 증가가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는 해석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습니다. AI로 인해 장기금리에 대한 부담이 뚜렷하게 확대되었다거나 금리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직접적으로 커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최근 금리 상승은 정책 기대의 변화, 특히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인식이 재조정된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이란 분쟁 발생 이후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이러한 점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금리 상승분의 대부분은 장기금리에 대한 기간 프리미엄 확대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한 기대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2월 27일(분쟁 발생 전 마지막 영업일) 이후 10년물 금리는 약 51bp 상승했는데, 이 중 38bp는 금리 기대 변화에 따른 것이고, 나머지 13bp만이 장기금리에 대한 추가 부담, 즉 기간 프리미엄 상승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차트 1 참조).

차트 1: 최근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 주요 요인은 금리 기대 변화

출처: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Haver Analytics, PIMCO. 2026년 5월 27일 기준. 기간 프리미엄과 기대 금리 추정치는 Christensen-Rudebusch 모델을 기반으로 산출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요한 점은 듀레이션 공급 충격이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Bloomberg U.S. Aggregate 및 Bloomberg U.S. Corporate Investment Grade 지수의 평균 듀레이션을 보면, 여전히 팬데믹 이후 기록했던 고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이는 부채 기반의 AI 투자 확대가 장기적으로 유발할 수 있는 듀레이션 증가 압력이 아직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음을 시사합니다. 물론 이러한 리스크는 분명 존재합니다. 다만 이는 최근 금리 상승을 설명하는 직접적인 요인이라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서서히 반영될 구조적인 부담에 가까운 것으로 판단됩니다.

차트 2: 팬데믹 이후 최고치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인 Bloomberg U.S. Aggregate 및 Bloomberg U.S. Corporate Investment Grade 지수의 평균 듀레이션

출처: Bloomberg, PIMCO. 2026년 5월 26일 기준.

차트 3: 하이퍼스케일러의 10-30년 스프레드 곡선, 비금융 기업 대비 괴리 확대 지속

출처: Bloomberg, PIMCO. 2026년 5월 28일 기준 데이터. 여기서 사용하는 10-30년 스프레드 곡선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산출됩니다. 우선 각 발행사별로 10년물과 30년물 채권이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 대비 어느 정도의 스프레드를 갖는지를 각각 계산합니다. 이후 동일 발행사 내에서 두 만기 채권 간 스프레드 차이를 구한 뒤, 마지막으로 이 값을 여러 발행사에 걸쳐 평균하여 사용합니다.
미국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채권의 기본적인 수익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장기 회사채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이 존재합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발행을 제외하고 보면, 미국달러 표시 투자등급(IG) 30년물 크레딧의 발행 비중은 최근 수년 내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전체 발행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차트 4).

차트 4: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인 USD 투자등급 30년물 크레딧 공급 비중(하이퍼스케일러 제외)

출처: Bloomberg, PIMCO. 2026년 5월 27일 기준. 해당 데이터는 미국달러 표시 투자등급 크레딧 발행 전체를 포괄합니다.
한편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훨씬 더 긴 만기에서 금리를 고정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차트 5를 보면, 연초 이후 하이퍼스케일러는 10년물 발행의 약 13%(약 210억 달러)를 차지한 반면, 30년물 발행에서는 30% 이상(약 320억 달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차트 5: 30년물 중심 발행을 선호하는 AI 하이퍼스케일러

출처: Bloomberg, PIMCO. 2026년 5월 27일 기준.

그리고 이는 미국달러 표시 채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통화 채권에서도 나타나는 흐름입니다. 유로(EUR), 영국 파운드(GBP), 캐나다 달러(CAD), 일본 엔(JPY), 스위스 프랑(CHF)으로 표시된 채권 시장에서는 모두 하이퍼스케일러들이 25년 이상 만기 채권을 발행했으며, 알파벳(Alphabet)은 지난 2월 GBP 표시 100년물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장 중 일부는 장기 채권에 익숙하지만, 특히 유로와 스위스 프랑 채권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만기는 기업 발행 채권 기준에서는 이례적입니다. 이는 투자자 포트폴리오의 종목 집중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분산투자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결론은 명확합니다. 하이퍼스케일러 장기 구간의 금리 곡선이 가팔라진 것은 발행이 집중된 영역에서 투자자들이 더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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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t Lotfi Karo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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