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해방의 날" 이후 이른바 "셀 아메리카"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를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강한 투자 수요를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 국제자본(TIC)의 국경 간 포트폴리오 자금 흐름 데이터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외국인의 미국 회사채 누적 순매수액은 2,16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차트 1 참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어느 해든 5월까지 기록된 누적 규모보다 32% 높은 수준이며, 2026년 자금 유입 규모는 지난 3년간 기록된 높은 연간 유입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의 재정 정책, 정치 상황 또는 달러에 대해 우려하고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러한 우려가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의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해당 자산군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국채 시장은 상황이 좀 더 복합적입니다. 차트 2는 외국인의 미국 국채 순매수액이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올해 들어 현재까지는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최근 미국 국채 순매수액 감소가 일반적으로 중앙은행, 외환보유액 운용기관, 국부펀드 등을 포함하는 공공 부문의 매수세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5월 말 기준 공공 부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60억 달러에 그친 반면 외국인 민간 부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1,650억 달러에 달했으나, 두 부문 모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차트 3 참조). 이러한 투자 축소의 원인이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자국 내 투자자 자금을 유치하는 데 있어 미국 국채와 더욱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유력한 설명으로 보입니다.
일본 투자자들의 일본 국채 선호 확대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다른 국가의 국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사례는 일본입니다(당사가 확보한 데이터 기준).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헤지 비용을 반영한 이후에도 미국 국채 수익률 대비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차트 4 참조).
일본은행(BOJ) 자료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2026년 들어 5월 말까지 미국 장기채를 순매도해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차트 5 참조). 일본은행은 회사채와 국채를 구분한 순매수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지만, 미국 재무부 국제자본 데이터와 함께 살펴보면 순매도의 상당 부분이 국채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여전한 미국 자산의 매력
일본의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는 전반적으로 미국 자산에 대해 꾸준한 수요를 보여왔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또 다른 근거는 연관된 대규모 매도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2026년 들어 현재까지 10년 만기 미국 국채, 미국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스프레드(Bloomberg US Corporate Total Return Index 기준), 그리고 미국 달러가 동시에 약세를 보인 경우는 전체 거래일 및 5일 롤링 기간의 약 2%에 불과했습니다. 만약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신뢰가 실제로 약화됐다면 이러한 동반 매도 현상은 훨씬 더 자주 나타났을 것입니다.
실제로 2025년 4월 해방의 날 발표 직후 며칠 동안에는 미국 국채, 신용 스프레드,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함께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는 전통적인 자산 간 관계가 대부분 회복됐으며, 이는 해방의 날 이후의 시장 불안이 지속적인 구조적 전환이라기보다 일시적인 이탈에 가까웠음을 시사합니다.
이와 못지않게 중요한 점은 지정학적 리스크나 기타 요인으로 시장 전반의 불안이 커지는 시기에도 달러화와 미국 국채가 여전히 헤지 자산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입니다. 위험자산이 압박을 받을 때 미국 국채 수익률은 대체로 하락하거나 달러화가 지지력을 얻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기준에서 보면 시장 충격이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초래하는 경우처럼 미국 국채가 항상 의도한 수준의 헤지 효과를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환경에서 미국 국채는 다른 G10 국가 국채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또한 지난 3월 이란 분쟁 초기처럼 미국 장기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투자적격등급 스프레드가 함께 확대된 시기에도 미국 달러는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광범위한 글로벌 긴장과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자산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반적으로 올해 미국 자산에 대한 총체적인 수요는 과거보다 다소 낮아졌을 수 있지만, 절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닙니다.
이러한 추세는 펀더멘털, 트렌드, 상대가치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당사의 분석은 미국 자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여러 지역에서 매력적인 수익률이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채권시장에 대한 분산 투자 접근의 타당성도 뒷받침합니다. 성장, 인플레이션, 정책적 흐름의 차별화가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글로벌 채권 전반에 걸친 분산투자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PIMCO의 글로벌 채권 부문 CIO인 Andrew Balls의 최근 영상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보고서는 Michael Puempel과 Gabriel Cazaubieilh의 기여로 작성되었습니다.